국제개발협력 시민사회에서 연구하는 활동가가 늘어나고 있다. 개인적인 관찰이라는 한계를 가지지만, 주변 지인들 중에서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다. 사실 시민사회 활동가들은 이전부터 연구에 참여해 왔다. 사업 제안서를 작성하기 위해 정책보고서나 논문을 찾아 읽고 분석하는 행위도 연구다. 단체가 시행하는 사업의 성과를 분석하고, 평가하는 행위도 역시 그러하다. 모금과 홍보를 고민하는 과정에서도 연구는 필요하고, 단체의 전략을 구성하는 과정에서도 연구는 동반된다. 그러나 최근 시민사회의 현상을 살펴보면, 단체의 발전을 위한 과업으로서의 연구가 아닌, 한 단계 더 성장하기 위한 개인의 선택으로 전문적인 연구 과정의 길에 들어선 이들이 보인다. 구체적으로는 박사학위 과정을 밟은 이들이다.
어떤 유형이 있을까? 개도국 현장과 개발NGO 본부를 거쳐 NGO협의체에서 활동하다 박사과정에 입학하여 학위를 받고 활동하는 A가 있다. B와 C는 NGO협의체에서 정책과 관련한 활동을 하다 퇴직하여 박사학위를 받고 현재 공공기관과 학교에서 근무하고 있다. 개발NGO의 사업현장과 본부에서 활동하다가 퇴직하고 박사과정에 들어간 D와 대형 개발NGO에서 본부장으로 근무하다 박사과정에 들어가 현재 논문심사를 앞둔 E가 있다. NGO의 사업현장 활동을 마치고 애드보커시CSO와 개발NGO 본부를 거쳐 자리를 KOICA로 옮겨 본부와 현지 사무소에서 근무하다 유학을 떠나 박사학위를 마무리하고 있는 다채로운 경력을 가진 F도 있다. 애드보커시CSO에서 자원활동가로 시작해 개발컨설팅회사에 근무하고,현재 외국대학에서 박사과정을 진행하는 G가 있고, 개발컨설팅 회사를 다니다 박사학위를 받고 대형 개발NGO에서 연구와 정책관련 일을 하는 H도 있다. 개발학 석사를 마치고 현장과 본부에서 오랜기간 근무하고 KOICA 사무소에서도 일한 경험을 가지고 최근 박사과정에 입학한 I와 20여년 간 다양한 분야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치며 동시에 박사과정에서 학업을 수행하는 J가 있다. 대학을 마치고 애드보커시CSO에서 인턴으로 시작해 활동가로 정책활동을 수행하다 그만두고 박사과정을 마치고 외국대학에 교수로 부임한 K도 있다. 언급한 11명 모두 국제개발협력 분야 시민사회에서 개인적으로 가깝게 일한 적이 있는 지인들이다. 이들 외에도 SNS상에서 유사한 경력으로 박사과정에 있는 이들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이들은 왜 대학원 박사과정에 입학했었을까? 이와 관련해 11명 모두와 직접적으로 이야기 나누어 본 적이 있다. 크게 두 가지 이유로 정리해 본다. 첫째는, 전문가로 성장하고자 하는 욕구다. 한국 사회에서 박사학위만이 전문가임을 증명하는 것은 단연코 아니다. 학위와 관련 없이 국제개발협력 본부와 현지에서 오랜 기간 한 분야에서 일하며 자신의 전문성을 객관적으로 입증한 이들이 많이 있다. 박사학위는 최소한 본인 전공에서만은 전문가의 길에 들어섰음을 인정해 주는 객관적인 자격증과 역할을 한다. 한국 사회에서 국제개발협력이 확대되어 가는 과정 중에 이들은 전문성을 가지고 싶은 욕구의 해결을 박사학위 취득으로 선택한 것으로 판단된다.
둘째는 국제개발협력의 성장에 따른 기회의 확대다. 국제개발협력을 본업으로 삼는 이들이 많아진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1990년 전후로 EDCF(대외경제협력기금), KOICA(한국국제협력단)가 설립되고 이후 오랜 기간 동안 두 기관과 개발NGO 그리고 소수의 개발컨설팅사 정도가 국제개발협력을 전업으로 하는 직장으로 존재해 왔다. 그런데 개발NGO를 잠시 거쳐 가는 자리 또는 봉사활동으로 여겨온 것도 사실이다. 2023년 현재를 보면 여전히 부족하지만, 많은 정부 부처 및 공공기관들이 국제개발협력을 하나의 독립적인 분야로 설정하여 조직을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그리고 국제개발협력을 자신의 전문 분야로 삼고 있는 이들이 과거에 비해 늘어난 것은 확실하다. 개발NGO들의 수와 사업 규모의 증대도 지속되고 있다. 여러 대학원과 학부에 국제개발협력 전공이 설치되어 있고, 개발학 및 관련 학문을 전공한 교수들이 임용되고 있다. 그리고 이전과는 확연히 다른 점은 개발컨설팅사가 많이 설립되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언급한 모든 주체가 아직 하나의 풍성한 생태계를 이루기에는 여전히 부족함이 있다. 완전한 생태계 구성 여부를 판단하는 하나의 기준으로 새로 진입한 이들이 오랜 기간 동안 전문성을 쌓으며 활동할 수 있는지가 적절할 것이다. 시민사회에서 활동을 시작한 이들이 국제개발협력이 성장하는 기회에 맞추어,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더욱 오래 그리고 전문적으로 활동하기 위한 하나의 방법으로 박사학위를 선택했다고 판단된다. 성장하는 국제개발협력 분야에서 박사학위는 본인이 더욱 성장하는데 최소한 필요조건은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박사학위를 받는 것이 전문성을 얻기를 원하는 모든 시민사회 활동가가 선택해야 할 유일한 경로는 아니다. 그리고 박사학위를 받는다고 전문성이 저절로 쌓이는 것도 더더욱 아니다. 그럼에도 많은 시민사회 활동가가 박사과정에 입학하는 현상을 주목할 만하다.
개인적인 이야기를 풀어보고자 한다. ‘연구능력을 가진 활동가’ 1999년 석사과정을 마치고 지구촌나눔운동에서 활동가로 첫길에 들어서며 마음에 새긴 지향점이었다. 필자는 활동을 하며 국제개발협력 시민사회에 대한 몇 가지 문제의식을 가졌었다. 그러나 사업 제안서와 결과보고서를 작성하고 봉사단을 인솔하며, 후원기업을 만나는 일련의 일상적인 활동에서 초기의 생각을 구체적인 연구로 연결하는 것은 어려웠다. 이에 변화하는 국제개발협력 환경을 살펴보고, 결심을 해서 8년간의 근무를 마치고 박사과정에 들어갔다. 이후 학업과 관련한 연구과제와 강의를 하며 동시에 자원활동가로 활동하고 5년 6개월 만에 학위를 마쳤다. 논문 주제는 1999년 지구촌나눔운동에 들어가며 가졌던 문제의식 중 하나를 발전시킨 것이었다. 이후 운이 좋게도 전공과 관련한 정책연구, 평가 그리고 성과관리를 계속 수행하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정리했던 연구 질문들을 하나씩 풀어나갈 수 있게 됐다. 그리고 생각했던 논문을 1~2년에 한두편씩 작성했다. 주변 지인들의 도움이 컸고, 운이 좋았다. 이렇게 진행한 정책연구나 학술논문들이 국제개발협력 시민사회가 발전하는 과정에 조금이나마 기여했다고 믿고싶다.
연구하는 활동가, 한재광 대표의 책상. 사진: 본인 제공.
실행가를 의미하는 practitioner와 연구자를 의미하는 academic의 합성어인 ‘pracademic’이라는 단어가 있다. 이를 국제개발협력 시민사회에 적용하여 한국어로 번역하면 ‘연구활동가(pracademic)’가 될듯하고 좀 더 풀어보면, ‘연구역량을 활용해 개발협력 활동을 전문적으로 수행하는 시민사회 활동가’로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 국제개발협력 시민사회에 더욱 많은 연구활동가(pracademic)가 등장하길 기대한다. 글을 마치며 강조하고 싶은 내용이 있다. 이 글을 읽는 독자들 중 전문성을 고민하는 이들은 다 박사과정에 입학해야 하나요? 라는 질문을 하는 이들이 있을 것이다. 단연코 ‘아니다’라고 답하고자 한다. 그것은 선택의 하나일 뿐이다. 개도국이나 한국의 현장으로 들어가 자기의 영역에서 필요한 지식과 기술을 익히고 이를 체계적으로 적용하는 이가 바로 전문가다. 박사는 전문가가 되는 길 중 하나일 뿐이다. 자신에게 맞는 선택을 하면 된다.
한재광 / 발전대안 피다 대표
(승훈) 한재광 대표님과의 대화는 대부분 연구로 끝납니다. 제가 이런저런 불평과 걱정, 고민을 늘어놓으면 대표님은 '이런 연구를 하면 좋겠다', '그래서 예전에 이런 연구를 했었다', '이걸 주제로 스터디를 해보면 좋겠다'며 활동의 고민을 연구 질문으로 번역해 냅니다. 활동과 연구가 일치되는 동학일치(動學一致)라는 말이 있다면 이런게 아닐까, '전문성'과 '학위'라는 타이틀에 가려져 있지만 사실 활동가의 공부는, 그리고 연구자의 활동 참여는 이렇게 보고 듣고 느낀 것들을 질문으로 엮어 내고 탐구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바쁘신 가운데 좋은 글, 다양한 연구활동가의 목소리를 담기 위해 기획된 스페셜 칼럼의 시작에 아주 잘 어울리는 글 보내주신 한재광 대표님께 감사드립니다.
국제개발협력 시민사회에서 연구하는 활동가가 늘어나고 있다. 개인적인 관찰이라는 한계를 가지지만, 주변 지인들 중에서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다. 사실 시민사회 활동가들은 이전부터 연구에 참여해 왔다. 사업 제안서를 작성하기 위해 정책보고서나 논문을 찾아 읽고 분석하는 행위도 연구다. 단체가 시행하는 사업의 성과를 분석하고, 평가하는 행위도 역시 그러하다. 모금과 홍보를 고민하는 과정에서도 연구는 필요하고, 단체의 전략을 구성하는 과정에서도 연구는 동반된다. 그러나 최근 시민사회의 현상을 살펴보면, 단체의 발전을 위한 과업으로서의 연구가 아닌, 한 단계 더 성장하기 위한 개인의 선택으로 전문적인 연구 과정의 길에 들어선 이들이 보인다. 구체적으로는 박사학위 과정을 밟은 이들이다.
어떤 유형이 있을까? 개도국 현장과 개발NGO 본부를 거쳐 NGO협의체에서 활동하다 박사과정에 입학하여 학위를 받고 활동하는 A가 있다. B와 C는 NGO협의체에서 정책과 관련한 활동을 하다 퇴직하여 박사학위를 받고 현재 공공기관과 학교에서 근무하고 있다. 개발NGO의 사업현장과 본부에서 활동하다가 퇴직하고 박사과정에 들어간 D와 대형 개발NGO에서 본부장으로 근무하다 박사과정에 들어가 현재 논문심사를 앞둔 E가 있다. NGO의 사업현장 활동을 마치고 애드보커시CSO와 개발NGO 본부를 거쳐 자리를 KOICA로 옮겨 본부와 현지 사무소에서 근무하다 유학을 떠나 박사학위를 마무리하고 있는 다채로운 경력을 가진 F도 있다. 애드보커시CSO에서 자원활동가로 시작해 개발컨설팅회사에 근무하고,현재 외국대학에서 박사과정을 진행하는 G가 있고, 개발컨설팅 회사를 다니다 박사학위를 받고 대형 개발NGO에서 연구와 정책관련 일을 하는 H도 있다. 개발학 석사를 마치고 현장과 본부에서 오랜기간 근무하고 KOICA 사무소에서도 일한 경험을 가지고 최근 박사과정에 입학한 I와 20여년 간 다양한 분야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치며 동시에 박사과정에서 학업을 수행하는 J가 있다. 대학을 마치고 애드보커시CSO에서 인턴으로 시작해 활동가로 정책활동을 수행하다 그만두고 박사과정을 마치고 외국대학에 교수로 부임한 K도 있다. 언급한 11명 모두 국제개발협력 분야 시민사회에서 개인적으로 가깝게 일한 적이 있는 지인들이다. 이들 외에도 SNS상에서 유사한 경력으로 박사과정에 있는 이들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이들은 왜 대학원 박사과정에 입학했었을까? 이와 관련해 11명 모두와 직접적으로 이야기 나누어 본 적이 있다. 크게 두 가지 이유로 정리해 본다. 첫째는, 전문가로 성장하고자 하는 욕구다. 한국 사회에서 박사학위만이 전문가임을 증명하는 것은 단연코 아니다. 학위와 관련 없이 국제개발협력 본부와 현지에서 오랜 기간 한 분야에서 일하며 자신의 전문성을 객관적으로 입증한 이들이 많이 있다. 박사학위는 최소한 본인 전공에서만은 전문가의 길에 들어섰음을 인정해 주는 객관적인 자격증과 역할을 한다. 한국 사회에서 국제개발협력이 확대되어 가는 과정 중에 이들은 전문성을 가지고 싶은 욕구의 해결을 박사학위 취득으로 선택한 것으로 판단된다.
둘째는 국제개발협력의 성장에 따른 기회의 확대다. 국제개발협력을 본업으로 삼는 이들이 많아진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1990년 전후로 EDCF(대외경제협력기금), KOICA(한국국제협력단)가 설립되고 이후 오랜 기간 동안 두 기관과 개발NGO 그리고 소수의 개발컨설팅사 정도가 국제개발협력을 전업으로 하는 직장으로 존재해 왔다. 그런데 개발NGO를 잠시 거쳐 가는 자리 또는 봉사활동으로 여겨온 것도 사실이다. 2023년 현재를 보면 여전히 부족하지만, 많은 정부 부처 및 공공기관들이 국제개발협력을 하나의 독립적인 분야로 설정하여 조직을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그리고 국제개발협력을 자신의 전문 분야로 삼고 있는 이들이 과거에 비해 늘어난 것은 확실하다. 개발NGO들의 수와 사업 규모의 증대도 지속되고 있다. 여러 대학원과 학부에 국제개발협력 전공이 설치되어 있고, 개발학 및 관련 학문을 전공한 교수들이 임용되고 있다. 그리고 이전과는 확연히 다른 점은 개발컨설팅사가 많이 설립되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언급한 모든 주체가 아직 하나의 풍성한 생태계를 이루기에는 여전히 부족함이 있다. 완전한 생태계 구성 여부를 판단하는 하나의 기준으로 새로 진입한 이들이 오랜 기간 동안 전문성을 쌓으며 활동할 수 있는지가 적절할 것이다. 시민사회에서 활동을 시작한 이들이 국제개발협력이 성장하는 기회에 맞추어,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더욱 오래 그리고 전문적으로 활동하기 위한 하나의 방법으로 박사학위를 선택했다고 판단된다. 성장하는 국제개발협력 분야에서 박사학위는 본인이 더욱 성장하는데 최소한 필요조건은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박사학위를 받는 것이 전문성을 얻기를 원하는 모든 시민사회 활동가가 선택해야 할 유일한 경로는 아니다. 그리고 박사학위를 받는다고 전문성이 저절로 쌓이는 것도 더더욱 아니다. 그럼에도 많은 시민사회 활동가가 박사과정에 입학하는 현상을 주목할 만하다.
개인적인 이야기를 풀어보고자 한다. ‘연구능력을 가진 활동가’ 1999년 석사과정을 마치고 지구촌나눔운동에서 활동가로 첫길에 들어서며 마음에 새긴 지향점이었다. 필자는 활동을 하며 국제개발협력 시민사회에 대한 몇 가지 문제의식을 가졌었다. 그러나 사업 제안서와 결과보고서를 작성하고 봉사단을 인솔하며, 후원기업을 만나는 일련의 일상적인 활동에서 초기의 생각을 구체적인 연구로 연결하는 것은 어려웠다. 이에 변화하는 국제개발협력 환경을 살펴보고, 결심을 해서 8년간의 근무를 마치고 박사과정에 들어갔다. 이후 학업과 관련한 연구과제와 강의를 하며 동시에 자원활동가로 활동하고 5년 6개월 만에 학위를 마쳤다. 논문 주제는 1999년 지구촌나눔운동에 들어가며 가졌던 문제의식 중 하나를 발전시킨 것이었다. 이후 운이 좋게도 전공과 관련한 정책연구, 평가 그리고 성과관리를 계속 수행하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정리했던 연구 질문들을 하나씩 풀어나갈 수 있게 됐다. 그리고 생각했던 논문을 1~2년에 한두편씩 작성했다. 주변 지인들의 도움이 컸고, 운이 좋았다. 이렇게 진행한 정책연구나 학술논문들이 국제개발협력 시민사회가 발전하는 과정에 조금이나마 기여했다고 믿고싶다.
연구하는 활동가, 한재광 대표의 책상. 사진: 본인 제공.
실행가를 의미하는 practitioner와 연구자를 의미하는 academic의 합성어인 ‘pracademic’이라는 단어가 있다. 이를 국제개발협력 시민사회에 적용하여 한국어로 번역하면 ‘연구활동가(pracademic)’가 될듯하고 좀 더 풀어보면, ‘연구역량을 활용해 개발협력 활동을 전문적으로 수행하는 시민사회 활동가’로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 국제개발협력 시민사회에 더욱 많은 연구활동가(pracademic)가 등장하길 기대한다. 글을 마치며 강조하고 싶은 내용이 있다. 이 글을 읽는 독자들 중 전문성을 고민하는 이들은 다 박사과정에 입학해야 하나요? 라는 질문을 하는 이들이 있을 것이다. 단연코 ‘아니다’라고 답하고자 한다. 그것은 선택의 하나일 뿐이다. 개도국이나 한국의 현장으로 들어가 자기의 영역에서 필요한 지식과 기술을 익히고 이를 체계적으로 적용하는 이가 바로 전문가다. 박사는 전문가가 되는 길 중 하나일 뿐이다. 자신에게 맞는 선택을 하면 된다.
한재광 / 발전대안 피다 대표
(승훈) 한재광 대표님과의 대화는 대부분 연구로 끝납니다. 제가 이런저런 불평과 걱정, 고민을 늘어놓으면 대표님은 '이런 연구를 하면 좋겠다', '그래서 예전에 이런 연구를 했었다', '이걸 주제로 스터디를 해보면 좋겠다'며 활동의 고민을 연구 질문으로 번역해 냅니다. 활동과 연구가 일치되는 동학일치(動學一致)라는 말이 있다면 이런게 아닐까, '전문성'과 '학위'라는 타이틀에 가려져 있지만 사실 활동가의 공부는, 그리고 연구자의 활동 참여는 이렇게 보고 듣고 느낀 것들을 질문으로 엮어 내고 탐구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바쁘신 가운데 좋은 글, 다양한 연구활동가의 목소리를 담기 위해 기획된 스페셜 칼럼의 시작에 아주 잘 어울리는 글 보내주신 한재광 대표님께 감사드립니다.